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른 봄의 시/천양희

이한기2024.02.20 08:57조회 수 31댓글 0

    • 글자 크기

 

 

 

 이른 봄의 시

 

 

천양희

 

눈이내리다 멈춘 곳에 

새들도 둥지를 고른다

 

나뭇가지 사이로 햇빛이

웃으며 걸어오고 있다 

 

바람은 빠르게 오솔길을 깨우고 

메아리는 능선을 짧게 찢는다

 

한 줌씩 생각은 돋아나고

계곡은 안개를 실어 올린다

 

바읫등에 기댄 팽팽한 마음이여

몸보다 먼저 산정에 올랐구나 

 

아직도 덜 핀 꽃망울이 있어서

사람들은 서둘러 나를 앞지른다

 

아무도 늦은 저녁

기억하지 않으리리

그리움은 두런두런 일어서고

산 아랫마을 지붕이 붉다

 

누가, 지금 찬란한 소문을

퍼뜨린 것일까

온 동네 골목길이 수줍은 듯

까르르까르르 웃고 있다

 

 

2024년 2월 20일 화요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5 예수님의 학력 이한기 2024.05.22 21
324 “어쩌면 시 쓰기가 멈춰지지 않아서”…‘여든’ 나태주 시인의 봄볕같은 고백 [북적book적] 관리자 2024.05.30 320
323 광야 이육사 관리자 2024.06.27 9
322 Sequoia(미국 삼杉나무) 이한기 2024.02.18 31
321 제26회 재외동포 문학상 공모 … 오는 6월 30일까지 관리자 2024.05.30 19
320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 이한기 2023.12.05 92
319 한국어로 말하니 영어로 바로 통역… 외국인과 통화 벽 사라져 관리자 2024.01.20 14
318 결혼기념식結婚記念式 이한기 2024.02.08 24
317 가지 않은 길 - 프로스트- 관리자 2024.02.29 24
316 진달래꽃 김소월 관리자 2024.06.27 17
315 두번은 없다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송원 2024.02.04 14
314 신 사임당과 허 난설헌 이한기 2024.02.24 39
313 김소월 진달래꽃 분석 총정리 : 관리자 2024.06.27 13
312 평양아바이순대 33호점 오픈기념 예배-마영애 탈북자인권협회 임원 관리자 2023.11.15 24
311 생의 목표 - 이 해인- 관리자 2024.02.29 34
310 휴스턴대한체육회에 왔습니다 관리자 2024.03.16 20
309 장 - 윤동주- 관리자 2024.02.29 41
308 양금희 시인 이한기 2024.06.12 23
307 시에 담은 아버지 관리자 2024.06.27 9
306 세월아 피천득 관리자 2024.06.27 4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32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