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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레터] 애틀랜타문학회를 만났어요

관리자2015.02.11 10:00조회 수 38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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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higoodday.com/index.php?mid=allNews&page=3&act=dispOnpostContentView&doc_srl=230072


애틀랜타 한 귀퉁이에서 25년이라는 긴 시간을 이어오고 있는 작은 모임이 있습니다. 글 쓰기를 좋아하는 사람, 시를 쓰고 싶어하는 사람, 또는 그냥 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만난 애틀랜타문학회가 그곳입니다.

지난 일요일 저녁 둘루스의 한 식당에서 열린 2월 모임에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회원들 빼고 12명의 회원이 참석했어요. 회장을 맡고 있는 안신영 시인이 인사말을 한 후 회원들은 각자 준비해온 시 또는 수필 작품을 돌아가며 낭송합니다. 모두들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하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였습니다.

지난 달에 시집 ‘손끝에 닿을 그리움 그 하나로’를 출간한 박홍자 시인은 시 낭송도중 감정이 북받친 듯 눈시울을 적시다 끝내 낭송을 중단했어요. 분위기가 숙연해졌지요. 그러자 옆에 앉아있던 김복희 회원이 대신 낭송을 했습니다. 가슴 아픈 사연을 담은 글을 대하면 마음 속 깊은 곳에 숨어있던 슬픈 감정이 불현듯 솟아오를 수 있고, 고향을 그린 글을 읽을 땐 평소 고달픈 이민생활 속에서 잊고 지내던 그리움이 온 몸에 메아리 칠 수도 있죠.

모임은 화기애애했어요. 식당 객실이지만 우리 집 사랑방인양 오붓이 이런 저런 얘기들을 주고 받으며 격의 없이 웃음꽃을 피웁니다. 저녁식사도 따로 국밥과 돌솥밥으로 별스럽지 않게 때우고, 음식이 남아 투고(To Go)도 해갑니다. 2월에 생일을 맞은 회원을 위해 케이크를 준비하고 축하해주는 시간도 가졌어요. 평범한 만남 그리고 진솔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문학회는 더 많은 한인들이 함께 해주기를 희망합니다. 문학을 사랑하면 더 좋고, 약간의 관심만 있어도 괜찮으니 부담 없이 와달라고 당부합니다. ‘글’을 통해 새 에너지를 만들어가는 애틀랜타문학회는 우리 한인사회의 자랑거리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날 발표된 조동안 시인의 시 ‘2월의 꿈’을 소개합니다.

‘아직 봄은 아닌데 초록 싹이 보인다/ 시들어 버려진 꽃에 숨었던 생명/ 긴 겨울 얼어 터질 것 같은 어둔 시간을 보내고/ 생명의 시작을 굳어진 흙에 붙어/ 작은 꿈을 품고 여린 뿌리를 내린다/ 2월에 이르러 이제 곧 다가올/ 따뜻한 바람을 그리며/ 초록 꿈을 내민다’ 

발행인 김수완


[펌] 애틀랜타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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