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걸림돌 - 공 광규-

관리자2024.01.12 11:52조회 수 20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걸림돌

 

 

공광규 

 

 

 

 잘 아는 스님께 행자 하나를 들이라 했더니

 지옥 하나를 더 두는 거라며 마다하신다

 석가도 자신의 자식이 수행에 장애가 된다며

 아들 이름을 아예 ‘장애’라고 짓지 않았던가

 우리 어머니는 또 어떻게 말씀하셨나

 인생이 안 풀려 술 취한 아버지와 싸울 때 마다

 “자식이 원수여! 원수여!” 소리치지 않으셨던가

 밖에 애인을 두고 바람을 피우는 것도

 중소기업 하나 경영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고 한다

 누구를 들이고 둔다는 것이 그럴 것 같다

 오늘 저녁에 덜 되먹은 후배 놈 하나가

 처자식이 걸림돌이라고 푸념하며 돌아갔다

 나는 “못난 놈! 못난 놈!” 훈계하며 술을 사주었다

 걸림돌은 세상에 걸쳐 사는 좋은 핑계거리일 것이다

 걸림돌이 없다면 인생의 안주도 추억도 빈약하고

 나도 이미 저 아래로 떠내려가고 말았을 것이다.

 

 

2024년 1월 12일 금요일

 

 

 

 

 

 

 

    • 글자 크기
이런 사람 저런 사람 - 이해인- (by 관리자) 거리에 소리 없이 비 내리네 - 아르띄르 랭보- (by 관리자)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1 입속의 검은 잎 - 기형도- 관리자 2024.01.02 21
340 서로 사랑하십시오. 진정한 사랑은 이것 저것 재지 않습니다. 그저 줄 뿐입니다 관리자 2023.12.08 21
339 [아메리카 NOW] 여야 정쟁 사라진 로잘린 카터 여사 장례식을 보면서1 관리자 2023.11.30 21
338 천만매린(千萬買鄰) 관리자 2024.06.27 20
337 시와 시조/김성덕 이한기 2024.06.24 20
336 자율주행차 양산나선 中… 美보다 먼저 상용화시대 연다[글로벌 리포트] 관리자 2024.06.16 20
335 어머니가 그립습니다 관리자 2024.05.11 20
334 47년 전통 이상문학상 운영사 바뀐다 관리자 2024.04.24 20
333 권오석 씨, 조지아대한체육회장 연임 관리자 2024.04.18 20
332 “절대 월드클래스 아니다”…아버지 혹평했지만 손흥민에게 벌어진 일 관리자 2024.03.20 20
331 필라델피아를 끝으로 7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관리자 2024.03.20 20
330 착한 사람 이한기 2024.03.04 20
329 선善과 마음(心) 이한기 2024.03.05 20
328 향수 - 정지용- 관리자 2024.02.03 20
327 [신간] 하상욱 단편시집 '서울 보통 시' 관리자 2024.01.31 20
326 민족대표 한용운 선생… '님의 생가'를 찾아서 관리자 2024.01.26 20
325 이런 사람 저런 사람 - 이해인- 관리자 2024.01.17 20
걸림돌 - 공 광규- 관리자 2024.01.12 20
323 거리에 소리 없이 비 내리네 - 아르띄르 랭보- 관리자 2024.01.09 20
322 그 사이에 - 정 현종- 관리자 2024.01.01 20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36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