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대학 시절 - 기 형도-

관리자2024.01.02 17:43조회 수 16댓글 0

    • 글자 크기

 

 

 

 

 

대학시절 

 

 

-기 형도-

 

 

나무의자 밑에는 버려진 책들이 가득하였다

은백양의 숲은 깊고 아름다웠지만

그곳에서는 나뭇잎조차 무기로 사용되었다

그 아름다운 숲에 이르면 청년들은 각오한 듯

눈을 감고 지나갔다, 돌층계 위에서

나는 플라톤을 읽었다, 그때마다 총성이 울렸다

목련철이 오면 친구들은 감옥과 군대로 흩어졌고

시를 쓰던 후배는 자신이 기관원이라고 털어놓았다

존경하는 교수가 있었으나 그분은 원체 말이 없었다

몇 번의 겨울이 지나자 나는 외톨이가 되었다

그리고 졸업이었다, 대학을 떠나기가 두려웠다

 

 

 

 

 

 

 

2024년 1월 2일 화요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1 우주(宇宙)(Universe) 이한기 2023.11.18 58
220 빈교행(貧交行)/두보(杜甫) 이한기 2023.12.29 73
219 12월 저녁의 편지 송원 2023.12.22 15
218 산중문답(山中問答) 이한기 2024.01.19 50
217 반갑습니다 석정헌 2023.04.10 146
216 그렇게 못할 수도 이한기 2024.06.27 24
215 가시/정호승 이한기 2024.06.09 32
214 공空의 진리眞理 이한기 2024.02.26 40
213 '희(喜)' 일별(一瞥) 이한기 2024.08.03 5
212 새해를 맞는 노년의 연애 이한기 2024.01.03 61
211 사람 사이 공식公式 이한기 2024.03.02 35
210 죽은 형을 그리며 시를 읊다/연암박지원 이한기 2024.04.11 25
209 사랑이 눈 뜰때면 용혜원- 관리자 2024.07.14 7
208 희우(喜雨)/최승범 이한기 2024.07.20 23
207 Tennis Meeting 관리자 2024.07.14 1
206 홍 홍보부장님 부탁 keyjohn 2015.07.18 55
205 행복한 존재 - 김 은주- 관리자 2024.01.13 16
204 명언(名言) 이한기 2024.06.17 50
203 쑥스러운 봄 - 김병중- 관리자 2024.05.03 25
202 작품 업로드 시켜주세요 keyjohn 2015.02.25 186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6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