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말과 마부

이한기2024.02.29 11:04조회 수 46댓글 0

    • 글자 크기

                             

img.png

 

말과 마부

 

                             유옹  송창재

 

말言, 말馬과 마부馬夫

그리고 마부魔夫

 

천지개벽의  참사람들이

주인인 날 거친 들판에

 뇌성우가 쏟아부어 내려야 한다.

 

거친 들판 거친 말馬은

길길이 날뛰며 광란의 몸짓으로

 울부 짖으며 말言인척

소리를 지른다.

 

마부馬夫는 무엇이 말言인지

내 말馬인지

네 말馬인지도 모르고

 함께 거친 풀 

키만큼 자란 정글을 달린다.

 

말馬인지 마부魔夫인지

 갈피를 못 잡은 마부馬夫는 

 말言발굽에 걸려

부러진 당근을 얻어 먹으며

 영화라고 한다.

 

말馬은 말한다

내 말 잘 들으면

 내가 주인이니 당근 줄께

 마부馬夫는 말馬이 되어

 고개를 주억거리다

 

말馬이 말言에게 재갈을 물려

 달구지 멘 등짝을 채찍질하며 

당근 밭을 맨다.

구부러진 썩은 당근이라도 있나해

 

마부馬夫는 말言에게

끌려가고 있다

뇌성우가 무서운

 마부魔夫가 많기 때문이다.

말馬도 안다.

그래서 말言이 마부馬夫를 부린다

마부魔夫는 말言의 부림을 당한다

채찍을 피하고

썩은 당근이라도 얻어 먹으려고

 

말言이 주인된 세상이다.

말 같지않은 말이 난무한다.

새겨 들어야 한다.

속지 말아야 한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4 4월에는 목필균 관리자 2024.04.02 15
403 행운을 가져다주는 말버릇 이한기 2024.05.10 28
402 시운전 관리자 2024.07.19 4
401 우연(偶然)의 일치(一致)? 이한기 2023.10.24 50
400 김일손의 시(詩) 이한기 2024.07.23 16
399 Happy Valentin's Day ! 반달 - 정연복- 송원 2024.02.14 12
398 내 안에 적(敵)이 있다 이한기 2024.06.17 55
397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명시 100선 관리자 2024.02.11 21
396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세계의 명시 100선 관리자 2024.02.11 21
395 아리랑 이한기 2024.06.26 19
394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그 꿈을 닮아간다-10년전 서울대 합격생 수기 당선 관리자 2023.12.05 55
393 첫사랑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관리자 2024.03.22 18
392 이외순 회원님의 감나무와 텃밭 구경하세요 관리자 2024.04.14 14
391 강설江雪/유종원柳宗元 이한기 2024.01.26 39
390 다산(茶山) 정약용의 노년유정심서(老年有情心書) 관리자 2023.11.21 48
389 죽음을 향한 존재(Sein-zum-Tode)-철학적 계절, 12 관리자 2023.12.05 17
388 지금 읽으면 좋은 봄 시 관리자 2024.03.27 11
387 작은 천국 관리자 2024.05.05 51
386 4月은 道德經 4장 이한기 2024.04.02 15
385 ‘주주들 난리 났다’ 테슬라 최신 자율주행, 상상 초월 근황 관리자 2024.04.14 8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34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