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눈물처럼 그리움 불러내는 정해종의 시편

관리자2024.03.10 14:01조회 수 14댓글 0

    • 글자 크기

 

 

https://munhak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74890

기사 원문을 읽으시기 원하는 분은 위의 링크를 클릭해서 읽으시기 바랍니다

 

 

밥상처럼 네발로 버티던 원인류가

돌연 두 발을 들었던 건

머리를 하늘 쪽으로 두고 싶었거나,

그리하여 신과 더욱 가까워지고 싶었거나

차포 띠고 살아도 될 만큼 세상이 만만해서였겠지만

난 그 두 발을 다시 내리고만 싶다



 

 

 

밥상이 빈약할수록 가문의 뼈대를 강조하시는 아버지

이 땅에 성골, 진골 자손 아닌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니 이제 고백하십시다

몰락한 집안의 대책 없는 어른들이 되어서

세월의 속도를 견디는 것만도 죽을 맛이라고

참을 수 없을 만큼 존재가 무거운 건진 몰라도

이 더딘 생이 이미 충분히 버겁다고

차라리 두 발 내리고 컹컹 짖어버리고만 싶다고

- 「무너진다」 부분

 

 

 

 

2024년 3월 10일 주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17 호흡법(呼吸法) 이한기 56 분 전 0
616 귀천 천상병 관리자 2024.06.27 2
615 아침 이슬 (영혼의 물방울) 아해 김태형 관리자 2024.04.08 3
614 세월아 피천득 관리자 2024.06.27 3
613 칠월의 시 - 이 해인 관리자 21 시간 전 3
612 법정스님의 인생편지 "쉬어가는 삶" 관리자 21 시간 전 4
611 진 달래꽃 - 김 소월- 관리자 2024.01.26 5
610 [詩 한 편] 초행길 관리자 2024.03.13 5
609 아내가 지킨 수첩에서 46년 만에...박목월 미발표 시 166편 공개됐다 관리자 2024.03.13 5
608 Happy Runner's Marathon Club 관리자 2024.03.24 5
607 어미 오리와 22마리의 새끼오리들 관리자 2024.04.14 5
606 시에 담은 아버지 관리자 2024.06.27 5
605 [디카시]나목 - 정성태 관리자 2024.01.01 6
604 방송중학교 다니며 시집 펴낸 팔순 할머니 “황혼길 아름답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관리자 2024.01.10 6
603 102계단 상승한 시집…요즘 짧은 시가 잘 팔리는 이유는? 관리자 2024.01.29 6
602 애너벨리 -애드가 알란 포우- 관리자 2024.02.03 6
601 ‘파도 파도 미담만’ 토트넘 캡틴 손흥민, 동료 부상에 불같이 화낸 이유는? 관리자 2024.03.14 6
600 댈라스 빛내리 교회에 가서 11시 예배를 보았습니다 관리자 2024.03.18 6
599 춘분(春分 )입니다 관리자 2024.03.20 6
598 머스크 “테슬라 로보택시 8월 공개”…주가 시간외거래 5%↑ 관리자 2024.04.08 6
이전 1 2 3 4 5 6 7 8 9 10... 31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