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눈물처럼 그리움 불러내는 정해종의 시편

관리자2024.03.10 14:01조회 수 18댓글 0

    • 글자 크기

 

 

https://munhak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74890

기사 원문을 읽으시기 원하는 분은 위의 링크를 클릭해서 읽으시기 바랍니다

 

 

밥상처럼 네발로 버티던 원인류가

돌연 두 발을 들었던 건

머리를 하늘 쪽으로 두고 싶었거나,

그리하여 신과 더욱 가까워지고 싶었거나

차포 띠고 살아도 될 만큼 세상이 만만해서였겠지만

난 그 두 발을 다시 내리고만 싶다



 

 

 

밥상이 빈약할수록 가문의 뼈대를 강조하시는 아버지

이 땅에 성골, 진골 자손 아닌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니 이제 고백하십시다

몰락한 집안의 대책 없는 어른들이 되어서

세월의 속도를 견디는 것만도 죽을 맛이라고

참을 수 없을 만큼 존재가 무거운 건진 몰라도

이 더딘 생이 이미 충분히 버겁다고

차라리 두 발 내리고 컹컹 짖어버리고만 싶다고

- 「무너진다」 부분

 

 

 

 

2024년 3월 10일 주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69 대부(大夫)(2) 이한기 2023.12.04 92
568 새 - 천상병- 송원 2024.02.10 23
567 생과 사 - 지천 ( 支泉 ) 권명오.- 관리자 2024.02.21 17
566 존재存在하라 이한기 2024.04.20 30
565 살아가며 - 노노족 김상호- 관리자 2024.01.07 24
564 볼리비아 여행지에서... - 이 외순- 관리자 2024.02.11 26
563 명장名將 일별一瞥 (3) 이한기 2024.02.28 48
562 내가 좋아하는 사람 이한기 2024.06.04 25
561 밥풀 - 이 기인- 관리자 2023.12.17 16
560 봄 날 이한기 2024.04.04 23
559 양과 늑대의 평화조약 이한기 2024.04.26 251
558 높새가 불면 - 이 한직 - 관리자 2023.12.17 10
557 그대여서/ 이명길 이한기 2024.01.07 45
556 과하지욕(胯下之辱) 이한기 2024.05.28 29
555 소월에 대하여 관리자 2023.12.04 14
554 귀천 -천상병- 송원 2024.02.10 10
553 시인의 향기 - 이 강흥- 송원 2024.02.13 22
552 봄꽃을 보니 - 김 시천- 관리자 2024.04.20 21
551 첫 눈 - 이승하 관리자 2023.12.17 16
550 수도거성(水到渠成) 이한기 2024.06.01 45
이전 1 2 3 4 5 6 7 8 9 10... 33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