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말과 마부

이한기2024.02.29 11:04조회 수 41댓글 0

    • 글자 크기

                             

img.png

 

말과 마부

 

                             유옹  송창재

 

말言, 말馬과 마부馬夫

그리고 마부魔夫

 

천지개벽의  참사람들이

주인인 날 거친 들판에

 뇌성우가 쏟아부어 내려야 한다.

 

거친 들판 거친 말馬은

길길이 날뛰며 광란의 몸짓으로

 울부 짖으며 말言인척

소리를 지른다.

 

마부馬夫는 무엇이 말言인지

내 말馬인지

네 말馬인지도 모르고

 함께 거친 풀 

키만큼 자란 정글을 달린다.

 

말馬인지 마부魔夫인지

 갈피를 못 잡은 마부馬夫는 

 말言발굽에 걸려

부러진 당근을 얻어 먹으며

 영화라고 한다.

 

말馬은 말한다

내 말 잘 들으면

 내가 주인이니 당근 줄께

 마부馬夫는 말馬이 되어

 고개를 주억거리다

 

말馬이 말言에게 재갈을 물려

 달구지 멘 등짝을 채찍질하며 

당근 밭을 맨다.

구부러진 썩은 당근이라도 있나해

 

마부馬夫는 말言에게

끌려가고 있다

뇌성우가 무서운

 마부魔夫가 많기 때문이다.

말馬도 안다.

그래서 말言이 마부馬夫를 부린다

마부魔夫는 말言의 부림을 당한다

채찍을 피하고

썩은 당근이라도 얻어 먹으려고

 

말言이 주인된 세상이다.

말 같지않은 말이 난무한다.

새겨 들어야 한다.

속지 말아야 한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6 희망가 - 문병란- 관리자 2024.01.31 12
365 나를 좋아하기 연습 관리자 2024.01.31 12
364 "설" 의 뜻 관리자 2024.02.11 12
363 일본을 놀라게 한 아름다운 시 시바타 토요 - 약해 지지마- 관리자 2024.02.21 12
362 시인의 소명의식[이준식의 한시 한 수 관리자 2024.03.10 12
361 휴스턴대한체육회에 왔습니다 관리자 2024.03.16 12
360 세상世上 이한기 2024.03.20 12
359 4月은 道德經 4장 이한기 2024.04.02 12
358 [축시} 경사 났네유 - 권요한 관리자 2024.04.04 12
357 [축시] 행복은 선택 - 송원 박 항선- 송원 2024.04.04 12
356 내 글의 이해/송창재 이한기 2024.04.14 12
355 이외순 회원님의 감나무와 텃밭 구경하세요 관리자 2024.04.14 12
354 천지도기유장궁여 이한기 2024.07.01 12
353 이승하 시인의 ‘내가 읽은 이 시를’(333) 어느 어머니의 이야기―김일태의 「만다꼬」 관리자 2023.12.02 13
352 12월 저녁의 편지 송원 2023.12.22 13
351 질투는 나의 힘 - 기 형도- 관리자 2024.01.02 13
350 코미디언 양세형, 시인으로 인정받았다…첫 시집 '별의 집' 베스트셀러 기록 관리자 2024.01.08 13
349 2024 경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시 - 솟아오른 지하 황주현 관리자 2024.01.11 13
348 걸림돌 - 공 광규- 관리자 2024.01.12 13
347 이런 사람 저런 사람 - 이해인- 관리자 2024.01.17 13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31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