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공존의 이유 시:조병화 글:김현욱

배형준2022.10.21 14:17조회 수 46댓글 2

    • 글자 크기

공존의 이유





04bc567a806361135c559aed98f16e1b3cfc9374

조   병   화

 


깊이 사랑하지 않도록 합시다.
우리의 인생이 그러하듯이
헤어짐이 잦은 우리들의 세대
가벼운 눈웃음을 나눌 정도로 지내기로 합시다.
우리의 웃음마저 짐이 된다면
그때 헤어집시다.

어려운 말로 이야기하지 않도록 합시다.
당신을 사랑하는 나를 얘기할 수 없음으로 인해
내가 어디쯤 간다는 것을 보일 수 없으며
언젠가 우리가 헤어져야 할 날이 오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사랑합시다.
우리 앞에
서글픈 그 날이 오면 가벼운 눈 읏음과
잊어도 좋을 악수를 합시다.

--------------------------------------------------------------------------------------------------------------------------------------------

  1960년대 조병화 시인은 “헤어짐이 잦은 우리들의 세대/가벼운 눈웃음을 나눌 정도로 지내기로 합시다”라고 노래했다. 2022년은 어떤가? 성별 갈등, 세대 갈등, 계층 갈등, 이념 갈등. 혐오가 낳은 혐오가 바이러스처럼 번지고 있다. 악수는커녕 눈웃음조차도 힘겨운 세대다. 48.56%와 47.83%라는 대통령 선거 결과처럼 아슬아슬한 세대다. 60년이 흘러도 600년이 흘러도 공존(共存)의 방법은 변함없을 것이다.


글 : 김   현   욱 (시인)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2
  • 2022.10.31 10:44 댓글추천 0

    안녕하셨지요?

    깊이 사랑하지 않도록 합시다.

    우리의 인생이 그러하듯이

    헤어짐이 잦은 우리들의 세대

    가벼운 눈웃음을 나눌 정도로 지내기로 합시다.

    우리의 웃음마저 짐이 된다면

    그때 헤어집시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 송원님께
    배형준글쓴이
    2022.11.4 00:27 댓글추천 0

    이렇게 안부를 주시다니요.

    예, 난세에도 잘 지내려고 합니다.

    출판기념회 때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8 가시/정호승 이한기 2024.06.09 14
117 가까히 하기엔 너무나 먼 당신.1 정희숙 2017.10.07 95
116 『농무』의 시인 고 신경림 “어허 달구 어허 달구 한 세월 장똘뱅이로 살았구나” [김용출의 문학삼매경] 관리자 2024.06.14 4
115 “절대 월드클래스 아니다”…아버지 혹평했지만 손흥민에게 벌어진 일 관리자 2024.03.20 6
114 “이게 월뭬만이에유~” 충청향우회 효도잔치 마련 관리자 2024.05.22 5
113 “어쩌면 시 쓰기가 멈춰지지 않아서”…‘여든’ 나태주 시인의 봄볕같은 고백 [북적book적] 관리자 2024.05.30 307
112 “어쩌면 시 쓰기가 멈춰지지 않아서”…‘여든’ 나태주 시인의 봄볕같은 고백 [북적book적] 관리자 2024.06.06 198
111 ‘파도 파도 미담만’ 토트넘 캡틴 손흥민, 동료 부상에 불같이 화낸 이유는? 관리자 2024.03.14 1
110 ‘주주들 난리 났다’ 테슬라 최신 자율주행, 상상 초월 근황 관리자 2024.04.14 5
109 ‘아낌없이 주는 나무’ 뒤에 숨은 기가 막히고 속이 뚫리는 156편의 시+그림 관리자 2023.12.02 6
108 [하이쿠}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번개를 보면서도 삶이 한 순간이라는 걸 모르다니! 관리자 2024.01.08 17
107 [태평로] 김혜순 시인이 세계에 쏘아 올린 한국詩 관리자 2024.04.10 7
106 [축시} 경사 났네유 - 권요한 관리자 2024.04.04 12
105 [축시] 축복의 길 -이 외순- 관리자 2024.04.04 5
104 [축시] 촛불잔치 -박달 강희종- 관리자 2024.04.04 7
103 [축시] 신랑 신부가 - 월우 장 붕익- 관리자 2024.04.04 10
102 [축시] 새 둥지 튼 원앙鴛鴦 한 쌍雙 - 淸風軒- 관리자 2024.04.04 16
101 [축시] 행복은 선택 - 송원 박 항선- 송원 2024.04.04 12
100 [축시] 겹경사 - 효천 윤정오 관리자 2024.04.04 9
99 [책&생각]나는 이제 달리지 않고 누워 있다 관리자 2024.04.08 6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