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꽃 사랑
배형준
누구를 기다리며
사방을 두리번거리시나요
어디를 향해
그리운 마음 층층이 쌓으셨나요
거친 손등으로 태양 가리우고
먼 하늘 바라보시는 모습, 애처롭습니다
당신은 늘
향기나는 삶보다 소박한 모습으로
돌담 지키며 살아오셨지요
정 메말라가는 세상
족도리 위의 넘치는 사랑
한없이 흘러 가슴을 적십니다
머나먼 이국 땅
당신 같은 사랑꽃 피었으나
차마 바라볼 수 없어
그리움만 가득 담아봅니다
* 접시꽃은 무궁화 (아욱)과의 두해살이 풀로 아시아 원산의 귀화식물이다.
집 뜰의 정원과 화단에 관상용으로 심는다.줄기는 기둥 모양으로 높게 자라며 녹색으로 잔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는데 손바닥 모양으로 갈라지며 잎자루가 길다.
6 ~ 9월에 흰색 분홍색 홍색 자주색 등이 홀꽃 겹꽃으로 피나 향기는 없다.
꽃이 접시 모양으로 피어서 붙여진 이름이며, 열매도 작은 접시 또는 족도리(똬리) 모양이며 갈색으로 익는다.
꽃말은 열렬한 사랑이다.
<접시꽃 사랑의 습작 동기>
접시꽃은 도종환 시인의 "접시꽃 당신"이 가장 널리 알려진 시이고 기성 시인들이 많이 쓰는 소재입니다.
저에게 접시꽃은 한여름 돌담 옆에서 커다랗게 자라는 꽃이였습니다. 잎은 손바닥을 편 모습, 꽃은 접시, 씨방은 머리 위의 똬리,
화려하게 보일지는 모르나 향기가 없는 소박한 모습이 어머니 같았습니다. 그 어머니를 이미지화 한 졸시입니다.
사진 출처 : 한국 야생의 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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