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하지만
참을 수 없는 이유로
서로의 숨소리도 견디기 싫을 때
아내는 찜질방에 가고
나는 Dumbbells을 들고 몸부림을 친다.
40파운드 들어 올리니
명치까지 힘이 들어가며
결혼전 남산 소월길 나란히 걷던
검은 머리의 나와 그녀가 떠오른다.
50파운드를 들어 올리니
가슴까지 숨이 차며
아침부터 오후 6시까지 산통을 하던 아내의 비명이
장모님의 기도와 섞여 귓가를 멤돈다.
60파운드를 들어 올리니
목젓 근처에서 숨이 멈춰지며
아내도 아이들도 머리속에서 표백이 된다.
볼이 벌겋게 익어 돌아 온 아내가
삼복 중 개처럼 헐떡이는 나를 보더니
"내가 뭘 그리 잘못했다고 아직까지 씩씩거려?
성질머리 하고는..."하며 눈을 흩기고 방으로 쏙들어 간다
저 웬수하며 돌아서니
70 파운드 Dumbbell 도 거뜬히 올라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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