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의 노교수는 소박한 순두부 한 그릇에
당신의 50년 묶은 보석을 기탄없이 나눠 주었고
20년 더 지혜를 쌓은 선배들은
보석과 넥타이 성장으로 노교수를 환영했다.
누구는 노교수를 인도하는 노고를
다른 이는 잠자리와 먹거리를 제공했고
또 다른 이는 강의를 위해 대기업 PT자료 마냥 두꺼운 파일을 마련했고
발이 넓은 선배는지인을 대거동반 사교의 폭을 입증했다.
일한다는 빈약하고 초라한 핑계를 등에 업고
늦게 도착한 나는
모진 시어머니 같이 질기게 삶아진 냉면을
임플란트로 역할이 많아진 송곳니로 끊느라 끙끙대는
손님이었다.
입성도 초라하고
주인 눈길이 내 빈손을 탓하는 것만 같아
그래서 엉덩이 붙일 구석을 찾는
부끄러운 손님이었다.
*시작노트
뚯깊은 강의를 위해 애쓰신 분들에 비해
역할을 못해서
죄송한 마음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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