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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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린의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를 중학교 2학년 때 이불 속에서
죄인 같이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기억이 얼마나 충격적이었는지 지금도
줄거리는 생각이 나지 않고, 작가를 많이 좋아했지만 고통스런 기억도 한 부분 있어요..
결국 전혜린이 자살하고 방학 때 책을 좋아하는 친구와
경기도 어딘가에 그녀의 묘를 찾아 봤지만
못찾고 돌아왔어요. 지금이야 잘 해놨지만 그 때는........
사춘기 소녀에겐 버거운 얘기 였으니까요.
임샘은 묘한 기술이 있습니다.
사람의 감성을 끌어내는.....
과거를 휘젓고 다니게 해줘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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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식님께2020년대를 살고 있는 저에게는 무척 황당한 스토리로 확 다가오네요. 저의 할머니와 어머님의 세대도 다르지 않았는데 먼먼 아주 먼 옛날이야기처럼 들려요. 요즘은 반대현상이 더 많아지는 것같아요. 할머니 핸드백을 들고 기다리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불쌍하기도... 젊고 튼튼한 몸집의 여성은 빈 손으로 걸어가는데 걷기조차 불편해 보이는 남성이 양손에 버거운 짐을 들고 따라가는 모습도 애처로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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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화님께
시대적 배경이 1200년대 중국이라 하네요.가부장적 봉건시대라고도 하구요.
많은 이들이 젠더 이슈를 다루어서 굳이 나까지 언급은 회피했고, 가진자와 못가진자의 입장에서 몇마디 더했습니다.
남과 녀는 대립보다 동행의 관계로 푸는 것이 순리적이라는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영화속 남자의 운명도 결코 순탄하거나 행복으로 일관되게 설명할 수는 없을 듯해요.
네여자 사이에서 얼마나 고단한 일상을 보낼지는....악몽같네요. 나를 그자리에 대입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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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식님께
*화식님에 댓글
그녀의 천재성에 동경과 좌절을 거듭하던 때가 있었지요.
달병(Mondkrankheit)
오늘 내가 종일 이상스럽고 괴로웠던 이유를 지금에야 알았다. 마당에 나가보니 열 나흘 달이 차 있었다. 고고하다. 만월에 내게 오는 달병.
그녀의 일기를 읽고 보름날 옥상위를 서성이던 기억도 새롭네요.
비범함을 동경하고 스스로의 평범에 좌절하는 습성이 문신처럼 자의식속에 잠재하고 있나봅니다.
중학교 백일장에서 절친이 '사우'思友'라는 제목의 글로 입선을 했습니다.
내가 글속의 주인공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사우'라는 제목에 무너지고 좌절했던 기억.
이후 기형도의 '질투는 나의 힘'을 읽고 내 감정의 보편성에 다소 위로받은 적도 있고...
횡설이와 수설이 데리고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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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john님께
임시인.
1200년대의 중국 시대상을 엿볼수 있는 소설이구려.
언제 기회되면 꼭 영화를 찾아 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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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인이 본 '홍등'은 중국의 공리가 출연한 장예모감독의 작품이지요
다시보고싶은 영화여서 얼른 VHS 테이프를 찾아보니 미국 오면서 많은 영화테이프를
영화평론가인 젊은 여교수에게 그리많은 것을 싸주던 남편이 다시 밉상으로 떠올르네요
장예모감독의 첫작품 공리주연의 '붉은 수수밭'이 있어 ( 1987년 베르린 영화제 그랑뿌리 작품)
먼지털어 놨어요 영화 한편 보는 것도 에너지가
달려서 얼른 엄두가 나지 않지만 컨디션 좋은 날 볼까합니다 .
전혜린 전채린 자매의 팬이였었죠 전채린은 하명중 감독 의 부인? 였고요
옛날 생각이 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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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님께
그렇군요.
걸작을 많이 배출한 감독이고 배우군요.
전혜린 여동생이 영화 감독과 결혼했구나...
기운내서 영화보시고
소감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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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모옌의 "붉은 수수밭" 으로 첫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품이죠.
일본도 2명이나 상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은 아직 한 명도 없습니다.
상이라는 것은 실력으로 평가 받아야 하지만
국가적 차원에서 홍보도 필요한 시대가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더불어 번역을 잘 하는 인재도 있어야 하고요.
한국이 노벨문학상을 받는 그 날까지
열심히 관심도 갖고 글도 쓰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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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24일 중앙일보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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