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두 번은 없다

이한기2024.07.01 19:30조회 수 12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두 번은 없다

- Wislawa Szymborska -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어제, 누군가 내 곁에서

네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을 때,

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 송이 장미꽃이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을 때,

난 벽을 향해 얼굴을

돌려버렸다.

장미?

장미가 어떤 모양이었지?

꽃이었던가, 돌이었던가?

 

힘겨운 나날들,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불안으로

두려워하는가.

너는 존재한다 -

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 -

그러므로 아름답다

 

미소 짓고, 어깨동무하며

우리 함께 일치점을

찾아보자.

비록 우리가 두 개의

투명한 물방울 처럼

서로 다를지라도------

 

*Wislawa Szymborska*

 (1923~2012) 

Poland 여류 시인

1996년 노벨문학상 수상.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 Man Always Remember Love Because Of Romance Over 관리자 2024.02.16 27
20 봄을 찾은 벗 이한기 2024.02.24 26
19 일본 노인들의 단시 관리자 2024.02.27 349
18 제임스 조이스 첫 시집과 새 번역 '율리시스' 동시 출간 관리자 2023.12.16 13
17 오직 나만을 위해 있어 주오 이한기 2024.05.17 27
16 세상世上 이한기 2024.03.20 12
15 요양병원 의사의 글 이한기 2024.06.28 15
14 대장부(大丈夫) 이한기 2023.10.25 64
13 봄바람 향기香氣 이한기 2024.02.29 48
12 남편이 지켜야 할 27훈 이한기 2024.05.23 24
11 아내와 나 사이 - 이 생짖- 관리자 2024.05.27 20
10 여유(餘裕)/W. H. Davis 이한기 2024.06.18 31
9 [발행인 레터] 애틀랜타문학회를 만났어요 관리자 2015.02.11 380
8 삼순이 - 정찬일- 관리자 2024.01.02 9
7 한국의 술 문화 관련 용어 이한기 2024.05.13 19
6 2024년 5월 22일 세상 떠난 신경림 시인의 ‘가난한 사랑 노래’ [고두현의 아침 시편] 관리자 2024.05.27 8
5 코로나 새 변이 바이러스인 COVID-Omicron XBB 가 심합니다.. 마스크 착용하시고 조심하세요 관리자 2024.01.17 38
4 황혼黃昏의 자리 이한기 2024.02.24 24
3 성공의 비결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관리자 2024.05.27 7
2 [축시} 경사 났네유 - 권요한 관리자 2024.04.04 14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