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하이쿠(俳句, 배구) 감상

이한기2024.05.29 08:37조회 수 19댓글 0

    • 글자 크기

 

img.png

 

 

하이쿠(俳句, 배구) 

감상

 

"나팔꽃에게

  두레박을 빼앗겨

  물을 버렸네"

 

<감상>

이른 아침 촉촉한 이슬을

밟아 새소리 들으며

우물가로 다가간 한 사람

두레박을 던지려는 찰나

저런!

벌써 두레박을 차지한 

생명이 있네

안녕, 나팔꽃

빗줄에도 푸릇푸릇한

줄기가 빙글빙글

덩굴져 있고 여기 저기

보라빛 꽃도 싱그럽다.

물을 길으려면 이 아침

귀한 생명을 죽여야

하리라.

물 길으려 온 사람은

입가에 미소라도 짓지

않았을까!

너에게 두레박을

빼앗겼으니 오늘 아침 

쓸 물은 다른데서 빌리라

물 긷기를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는 사람의

뒷모습이 아름답다.

 

<하이쿠 한 수>

"박꽃이라

  어디론가 숨어도

  아름답구나"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41 대부(大夫)(2) 이한기 2023.12.04 89
540 새 - 천상병- 송원 2024.02.10 16
539 생과 사 - 지천 ( 支泉 ) 권명오.- 관리자 2024.02.21 14
538 존재存在하라 이한기 2024.04.20 26
537 살아가며 - 노노족 김상호- 관리자 2024.01.07 24
536 볼리비아 여행지에서... - 이 외순- 관리자 2024.02.11 23
535 명장名將 일별一瞥 (3) 이한기 2024.02.28 47
534 내가 좋아하는 사람 이한기 2024.06.04 23
533 밥풀 - 이 기인- 관리자 2023.12.17 13
532 봄 날 이한기 2024.04.04 22
531 양과 늑대의 평화조약 이한기 2024.04.26 250
530 높새가 불면 - 이 한직 - 관리자 2023.12.17 8
529 그대여서/ 이명길 이한기 2024.01.07 44
528 과하지욕(胯下之辱) 이한기 2024.05.28 26
527 소월에 대하여 관리자 2023.12.04 12
526 귀천 -천상병- 송원 2024.02.10 8
525 시인의 향기 - 이 강흥- 송원 2024.02.13 19
524 봄꽃을 보니 - 김 시천- 관리자 2024.04.20 15
523 첫 눈 - 이승하 관리자 2023.12.17 15
522 수도거성(水到渠成) 이한기 2024.06.01 41
이전 1 2 3 4 5 6 7 8 9 10... 32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