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을 보내며
9월은 여름의 얼굴과 가을의 가슴을 가진 한달이였다
이제 몇일 남지않은 9월
긴 그리움같은 한달이 지나고
시월은 코스모스빛깔의 너울을 쓰고 울타리뒤에 서있다
한낮의 열기도 서서히 약해지고
거센 바람은 곧 무수한 낙엽을 날릴테지
황금가루가 떨어지듯
은행나무 밑엔 금빛 은행잎이 쌓일테고
게을렀던 사람들은 이리저리 허둥대겠지
9월이여
밤낮으로 내 창문을 지켜주고
나의 작두콩을 여물게 해주느라 수고가 많았구나
내가 일년동안 앞으로 널 다시 볼때까지
게으르지 않고 아프지 않고 잘 지내다
다시 반갑게 널 만나리라
9월 한달동안 친구가 되어주어 정말 고마웠다
잘 가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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