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절식

keyjohn2018.03.31 14:19조회 수 57댓글 0

    • 글자 크기

사방에 놓인 먹거리로 부터

나를 지켜가는 전쟁은 쉽지 않다.


운동보다 절식이 오히려 유익하고,

콜레스테롤에도 도움이 된다니

일주일 중 이틀은 절식을 지켜가고 있다.


절식 아홉시간이 지나면,

얕은 도랑에서 물장구치다가

가슴팍 잠기는 물에 몸을 띄우는 듯

전신이 하염없는 아늑한 곳에 잠기는 기분이다.


만복에서 결코 가져보지 못한

결핍과 헛헛함의

매트 위에서 불멸의 환자처럼

안식하는 기분이다.


절식은 절교보다 쉬운 과제다.


사람의 홍수속에서

고독을 지키지 못한 댓가로

번민 한가득 가져오는 사교


말의 홍수 속에서

침묵하지 못한 댓가로

허무 한묶음 가져오는 사교


그렇다고 절교는 하지 못하고 산다.

수도원의 수사도,

산사의 승려가 되지 못한 자의 벌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42 6 2017.08.28 74
141 Dumbbells3 2016.11.21 74
140 김기덕을 위한 오마주3 2020.12.11 73
139 편지 2017.07.10 73
138 미국사는 죄3 2017.07.07 73
137 선인장4 2015.08.14 73
136 1박 2일 2015.06.13 73
135 제로섬8 2021.12.18 72
134 건성대지 못해서2 2020.03.10 72
133 극복6 2016.04.04 72
132 회색인간1 2015.10.24 72
131 송년회 스케치8 2021.12.14 71
130 발자국7 2021.02.26 71
129 문병 2018.11.02 71
128 오늘을 산다5 2017.10.06 71
127 Douglasville의 추억4 2016.06.13 71
126 요즈음 인생공부3 2020.04.10 70
125 떡으로 부터 단상2 2017.08.02 70
124 담배2 2017.08.25 69
123 굼벵이4 2016.10.14 69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