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동안
- 애틀랜타 문학회 회장

거울

아이얼굴2017.11.15 20:18조회 수 51댓글 0

  • 1
    • 글자 크기
조동안.jpg


거   

 

                            조동안

 

거울을 본다

세월이 있다.

눈가에 깊어진 주름

검은 머리 사이에

늘어난 머리

줄어드는 머리숱

형광빛에 비쳐

드러나는 머리 속살이

못내 서럽구나

 

시절의 화려함이

주름 사이로 숨겨지고

서서히

노년의 길로 이르러도

원숙해진 삶의 켠에서

기꺼운 맘으로

받으며 순간을

즐기고 싶다.

 

얼굴에 그려질

삶의 아픔과 상처

혹여 지울수 없다면

주름의 깊은 속으로

묻어 버리리라

남겨진 사랑과

기쁨과 감사만으로도

입가에 미소 지우리니


---켄터키의 작은 마을의 호텔에서 하루를 맞으며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다 문득 늘어난 눈주름과 빠진 머리카락으로 엉성해진 머리를 만지면서

  • 1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68 2021.07.13 25
167 겨울이 간다는 건 2021.07.13 25
166 산 오징어1 2022.07.07 25
165 아버지! 안녕히 가세요 2021.07.13 26
164 동백꽃이 떨어질 때 2021.07.13 30
163 편식 또는 과식4 2021.12.26 30
162 가족1 2022.07.07 32
161 퍼즐1 2021.11.20 34
160 졸업 2019.04.26 35
159 토요일 아침3 2021.02.15 35
158 2월의 첫날 2021.07.13 36
157 살아 있을 때까지7 2022.01.03 37
156 3월 2018.04.14 38
155 아들아2! 2018.09.10 38
154 2 2022.02.22 38
153 가족여행 2 2017.09.03 39
152 너는 뭐냐?1 2021.02.09 39
151 그린카드2 2021.05.01 39
150 2018.04.01 40
149 복제 2021.07.13 40
첨부 (1)
조동안.jpg
226.4KB / Download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