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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석 창작글방


김평석
- 시인
-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롯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문학의강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코스모스를 노래함

2016.11.25 16:05

peter 조회 수:28

[ 코스모스를 노래함 ]

김 평석

네가 왠지 좋아서

봄 가고 여름 가기를

두 계절을 달려서 왔다.


가을이 조금씩 익어 갈 무렵

어디쯤 네가 있을 곳을 찾아

산지사방을 쏘다녔다.


마침내 너는,

밝고 진한 옷을 입고

바람에 나는 나비와도 같이

길가에 함초로이 피어 있었다.


너는 희고 붉은 자태를 뽐내는

노랑 바람개비

연분홍 새 색시 얼굴 분이 되어

만인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꽃잎 하나라도 좋아라.

뚝 따서 하늘로 날리면

나는 언제나 동심의 나이가 된다.


고추잠자리도 좋아라, 그 품에 안기고

가을도 쉬어가는 저녁 석양 무렵

길옆 이름 모를 들풀도

코스모스를 노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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