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싸는 아침
싱싱한 시금치와 당근이 있길래 김밥을 싼다
밥을 고슬고슬 지어 단무지와 맛살 그리고 계란지단을 부쳐 넣고
내 노모의 손맛을 지금도 따라가지 못해도
입덧하느라 매운것 짠것 못먹는 지은이를 위해
정성을 부려본다
어릴적 소풍이 있는 날이면 새벽부터 김밥을 싸시던 엄마
온식구가 다 먹으려면 40장 씩은 싸셨다
선생님것도 싸시고 옆집도 드리고
그땐 햄대신 소고기를 다져 볶아 넣으셨지
옆에 앉아 김밥 끄트머리 얻어먹던 재미
세상의 모든 훌륭한 어머니들께 저의 못난이김밥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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