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대학 시절 - 기 형도-

관리자2024.01.02 17:43조회 수 8댓글 0

    • 글자 크기

 

 

 

 

 

대학시절 

 

 

-기 형도-

 

 

나무의자 밑에는 버려진 책들이 가득하였다

은백양의 숲은 깊고 아름다웠지만

그곳에서는 나뭇잎조차 무기로 사용되었다

그 아름다운 숲에 이르면 청년들은 각오한 듯

눈을 감고 지나갔다, 돌층계 위에서

나는 플라톤을 읽었다, 그때마다 총성이 울렸다

목련철이 오면 친구들은 감옥과 군대로 흩어졌고

시를 쓰던 후배는 자신이 기관원이라고 털어놓았다

존경하는 교수가 있었으나 그분은 원체 말이 없었다

몇 번의 겨울이 지나자 나는 외톨이가 되었다

그리고 졸업이었다, 대학을 떠나기가 두려웠다

 

 

 

 

 

 

 

2024년 1월 2일 화요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3 2024년 인간 수명에 대한 연구결과 관리자 2024.01.19 10
152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나태주 시인의 '풀꽃'은 밤 두톨에서 영글었다 관리자 2024.01.16 10
151 갑진년 서두 시-희망에는 신의 물방울이 들어있다, 문의 마을에 가서, 여름 가고 여름 관리자 2024.01.14 10
150 문인과의 차 한 잔 ⑤ ‘불가능’의 詩學을 탐구하는 시인 이성복 관리자 2024.01.02 10
149 가을 무덤 祭亡妹歌(제망매가) - 기 형도- 관리자 2024.01.02 10
148 12월엔.... 송원 2023.12.21 10
147 소월에 대하여 관리자 2023.12.04 10
146 악의 평범성/지은경 이한기 2024.07.02 9
145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이한기 2024.06.26 9
144 자율주행차 양산나선 中… 美보다 먼저 상용화시대 연다[글로벌 리포트] 관리자 2024.06.16 9
143 『농무』의 시인 고 신경림 “어허 달구 어허 달구 한 세월 장똘뱅이로 살았구나” [김용출의 문학삼매경] 관리자 2024.06.14 9
142 델타항공이 띄우는 ‘애틀랜타’… 한국인 美 여행 ‘핫플’ 거듭나 관리자 2024.06.10 9
141 현충일-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애국선열과 국군 장병들을 기억하겠습니다 관리자 2024.06.06 9
140 트바로티 김호중이 수감된 구치소에서 매일 아침 일어나는 일 관리자 2024.05.30 9
139 2024년 5월 27일 메모리알 데이 - Happy Runners Marathon Club 관리자 2024.05.27 9
138 어머니에 관한 시 모음 3 관리자 2024.05.13 9
137 제1회 김재윤문학상 제정...제주 초·중학생 시(詩) 공모 관리자 2024.05.09 9
136 '오씨 집안에 시집간 딸에게 시를 보내다 관리자 2024.05.05 9
135 감정(感情) 관리자 2024.05.02 9
134 Mount Rushmore National Memorial South Dakota 관리자 2024.03.13 9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31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