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칸 아이들이 인형을 안고 공항을 나서는 뉴스의 뭉클함을
어머니 투정이 심해 힘들다는 누님의 전화가 지우고 지나 간다.
내년에 뿌릴 씨를 챙기고 몇송이 남은 코스모스를 뽑고
아내가 좋아하는 들깻대와 가지 사이에서 자라는 새순을 따려니
호박벌 한마리가 모기 보다 굵은 목청을 뽐내며 지나 간다.
아무도 그립지 않고,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 ,
그래서 오롯이 행복하고 문득 문득 불행한 하루가 지나 간다.
*글쓴이 노트
인재와 천재가 지천인데
제법 평안한 하루를 보내려니 가벼운 죄책감이 든다.
'어느 날 내가 불화를 겪을 때, 그들은 평화속에 사는 날도 있겠지'
생각하니 한결 낫다.
사람들의 행과 불행의 양도 제로섬이 통한다면 제법 견딜만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오늘은 네가 불행했으니 다음에 내가 나눠 가질게 같은 식의 ...
행복의 양과 감사의 양이 비례한다니 감사할 그것이나 찾아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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