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역에서 마지막 열차를 기다리며
석정헌
12월의 흐린 마음
있으면서도 보이지 않고
보이지않으면서 존재하는
울음마저 피곤한
늦은 밤에 떠나는 마지막 열차의
지저분한 플랫폼 같은 우울
다시 한해의 소멸은 지독한 상실을 보태고
먼 어둠 넘어 구름 아래 자리 잡은
아무도 갈 수 없는 서릿발 짙은 그곳
목청 다해 부르던 이름
만갈래 풍기는 향기에도 사랑은 아득하고
바람의 끄트머리라도 잡으려고
허공이 고요히 흐르는 구름을 유혹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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