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모습
유당/박홍자
막다른 뒤안 길에 버려지지 않는 생각들
그런 예기치 못한
아니 예정에도 없는 그런 모습이
어디 선가 금방 튀어나온
높은 하늘의 손톱달 처럼
오늘밤 내 심장을 두드린다
언덕을 넘어 보려고
애써 쉼도 없었건만
무수한 것 들에서 하필이면
그런 가엾은 모습으로
나를 머물게 하는지
누구의 손끝에서 잘린 모습 처럼
가슴 한 끝으로 짜내듯 그렁 거림은
무미하게 그렇게 떠 있어야 할 과정임인데
왜 마음 쓰이도록 상념을 내게 주는지
토혈 짙은 막바지의 잎새들은
그 모습에 이별의 신음이 가득하고
저 멀리 잔잔한 수평선은
온통 세상을 삼켜 버릴 듯
싶은 적막으로 치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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