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냉기에 손끝 저린 적 없듯이
사랑의 열정에 한밤을 새운 적도 없었다.
배신의 칼날에 긁힌 적 없듯이
이별의 고배에 혀끝 담근 적 조차 없었다.
내 백지 위 모든 글들이
사삭스러운 의식의 유희고,
진중하지 못한 혀의 군내나는 배설물이었음을
오늘 너를 만나고
비로소 고백한다.
*글쓴이 노트
밤새 내내
이불 속 온기와 이불 밖 냉기의 차이로
잠을 설쳤다.
외기의 물리적인 변화가
내 글장난에, 말장난에 회초리로 다가왔다.
그래도 습관처럼 끄적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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