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고향
석정헌
불어오는 서풍에 실린 어머니
젖은 눈은 희미해 지고
노을은 헐벗은 어깨위로
무겁게 쏟아져
굳어진 땅 위에도 발이 빠진다
개 한 마리 짖지않는 이곳
나의 나라가 아니고
아직도 머나먼 타국
그림자 따라 저녁 노을 넘어
그리운 어머니
별빛에 홀려 길을 잃었고
고향이 있어 지금도 외롭다
나보다 더 아파줄 진심에
잘 듣는 속삭임
저 뒷 모습을 보며
슬픔이라도 끌어모아
외로움 가슴에 품고
뜨거움이 뒤엉킨 낮과 밤을 뚫고
마땅한 저 곳으로 꼭 날아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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