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 / 송정희
누군가 슬피우나봅니다
어두운 밤하늘 한자락 붙잡고
밤새 울고있나봅니다
별들도 눈치보며 숨었나봅니다
별빛때문에 우는 이 놀랠까봐
숨었나봅니다
누군가 슬피 우는가봅니다
새벽이 오도록 아픈 맘 가시지 않나 봅니다
늘 울던 새들도 숨었나봅니다
저들까지 울면 우는 이 더 슬플까봐 숨었나봅니다
누군가 슬피 우나봅니다
그 눈물이 고여 더 아픈이의 가슴을 쓸어줍니다
그 눈물이 고여 덜 자란 영혼을 살찌웁니다
그 눈물이 고여 더러운 웅덩이를 맑게합니다
이제 곧 아침이 오면 우는이의 고단한 눈꺼플이 웃었으면 좋겠습니다
창문으로 빗물이 흘러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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