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쑥스러운 봄 - 김병중-

관리자2024.05.03 11:40조회 수 22댓글 0

    • 글자 크기

 

 

http://www.mgnews.kr/default/index_view_page.php?part_idx=250&idx=65328

 

원문을 읽으시려면 위의 링크를 클릭하신 후 읽으시면 됩니다

 

 

 

 

쑥스러운 봄

-김 병중-

 

시골에서 쑥을 택배로 보내왔다
우체국 2-1호 종이 상자에 넣은
색깔은 순 쑥색이지만
생김은 무서운 사자발을 닮았다
택배비 4천원에 상자 값이 9백 원이면
쑥값을 빼고도
4천 9백원의 거금이 들었다

시장 난전 할머니에게 사면
3천 원 정도인데
조카가 왜 그랬을까
상자를 열어
숨죽이고 있는 어린 사자발을 보니
고향의 흙을 밟고 자란
식물 왕국의 푸른 숨소리와
아지랑이 온기로 끓여낸 봄 내음은
모락모락 애기사자 젖내음이다

개똥 먹고 자란 사자발쑥이
언덕에서 들려오는 야생의 포효도 없이
봄이 내게로 와
나만 가질 수 있는 행복 한 상자를
따뜻한 물에 씻으며
쑥이 없는 고향의 봄은
소꿉동무 숙이 없는 봄과 같아
쑥국새 울 적마다 귀를 고향에다 둔다

 

 

2024년 5월 3일 금요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0 상선약수上善若水 이한기 2024.04.08 18
269 이승만 건국대통령 기념 사업회 애틀랜타 지회 - 건국 전쟁 영화 감상문 알림 관리자 2024.04.01 18
268 밭고랑 위에서/김소월 이한기 2024.04.01 18
267 첫사랑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관리자 2024.03.22 18
266 필라델피아를 끝으로 7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관리자 2024.03.20 18
265 "스파 월드"는 휴스턴 주류 언론에서도 자주 취재할 정도로 명소 관리자 2024.03.15 18
264 싸워서 이기고도 손해보는 5가지 이한기 2024.03.12 18
263 눈물처럼 그리움 불러내는 정해종의 시편 관리자 2024.03.10 18
262 일본을 놀라게 한 아름다운 시 시바타 토요 - 약해 지지마- 관리자 2024.02.21 18
261 어머니 - 용혜원- 관리자 2024.02.19 18
260 새해 인사 - 나태주- 관리자 2024.02.11 18
259 [신간] 하상욱 단편시집 '서울 보통 시' 관리자 2024.01.31 18
258 민족대표 한용운 선생… '님의 생가'를 찾아서 관리자 2024.01.26 18
257 평상이 있는 국수 집 - 문태준- 관리자 2024.01.12 18
256 개여울 - 김 소월 관리자 2024.01.11 18
255 그 사이에 - 정 현종- 관리자 2024.01.01 18
254 간조 - 민구 시인- [책&생각] 세밑, 마흔살 시인의 이토록 투명한 청승 관리자 2023.12.22 18
253 더 깊이 사랑하여라 - J. Gaolt- 관리자 2023.12.04 18
252 양대박 창의 종군일기 관리자 2024.06.16 17
251 마지막 5분 이한기 2024.06.25 17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33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