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두번은 없다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송원2024.02.04 16:11조회 수 14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img.jpg

 

img.jpg

집앞 우체통앞 넝쿨장미

 

 

 

 

 

두 번은 없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실습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어제, 누군가 내 곁에서
네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을 때,
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 송이 장미꽃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을 때,
난 벽을 향해 얼굴을 돌려버렸다.
장미? 장미가 어떤 모양이었지?
꽃이었던가, 돌이었던가?
 
힘겨운 나날들,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불안으로 두려워하는가.
너는 존재한다 - 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 - 그러므로 아름답다
 
미소 짓고, 어깨동무하며
우리 함께 일치점을 찾아보자.
비록 우리가 두 개의 투명한 물방울처럼
서로 다를지라도….

 

 

***

 

 

*너는 사라진다 그러므로 아름답다

 

미소 짓고, 어깨동무하며
우리 함께 일치점을 찾아보자.
비록 우리가 두 개의 투명한 물방울처럼
서로 다를지라도….

 

 

 

2024년 2월 4일 주일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199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폴란드 시인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5 My life has been the poem.... 관리자 2024.01.09 13
444 거리에 소리 없이 비 내리네 - 아르띄르 랭보- 관리자 2024.01.09 19
443 비오는 날의 기도 - 양광모- 송원 2024.01.09 15
442 방송중학교 다니며 시집 펴낸 팔순 할머니 “황혼길 아름답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관리자 2024.01.10 7
441 술잔을 권하노라 - 우 무룡- 관리자 2024.01.10 15
440 꽃 - 로버트 크릴리- 관리자 2024.01.10 15
439 개여울 - 김 소월 관리자 2024.01.11 18
438 2024 경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시 - 솟아오른 지하 황주현 관리자 2024.01.11 15
437 국수 - 백석- 관리자 2024.01.12 15
436 국수가 먹고 싶다 - 이상국- 관리자 2024.01.12 11
435 평상이 있는 국수 집 - 문태준- 관리자 2024.01.12 18
434 칼 국수 - 김 종재 - 관리자 2024.01.12 14
433 떠도는 자의 노래 - 신 경림- 관리자 2024.01.12 12
432 걸림돌 - 공 광규- 관리자 2024.01.12 19
431 조선초대석 - 박정환 전 플로리다 한인연합회장 관리자 2024.01.12 15
430 경쟁(競爭)?, 교감(交感)? 이한기 2024.01.12 25
429 행복한 존재 - 김 은주- 관리자 2024.01.13 15
428 제임스 조이스 연구 개척한 원로 영문학자 김종건 고대 명예교수 영면 관리자 2024.01.14 11
427 풀꽃 시인 부부 관리자 2024.01.14 16
426 탈무드 인맥관리 17계명 관리자 2024.01.14 12
이전 1 ... 5 6 7 8 9 10 11 12 13 14... 32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