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첫날
조동안
아침에 찾아올 기운은
채워지지 않고
무거운 몸을 견디지 못할 때
아내의 숨결이
조그만 뚝배기에 묻어
찾아온 봄의 향기 따라
하나 둘 모인 작은 잔치
아내의 사랑으로 든든해진
아침을 맞는 오늘을
감사하며 시작하네요
현관문을 열면서 들이치는
늦겨울의 진한 한기는
들이쉰 숨을 따라
밤사이 따뜻해진 내 안으로
새롭게 다가오네요
가슴 속 작은 마찰로
입에서 나온 하얀 입김이
늦겨울의 작은 퍼포먼스로
아침을 맞는 오늘이
2월의 첫날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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