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안
여기까지가
제가 갈 수 있는 길인줄
알았습니다.
한걸음 딛기도 두려워
앞으로 못가고
보이지 않는 미래는
내겐 염려로 오고
더 이상의 다가 설
용기는 없어
여기까지가
제가 갈 수 있는 길이라고
우기고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뛸 수 있는 만큼인줄
알았습니다.
움츠릴줄은 알면서도
발 돋아 뛰기엔
연약한 내 자신에
익숙해져서
아직도 부족하다
포기하면서
여기까지가
제가 뛸 수 있는 만큼이라고
우기고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들 수 있는 무게인줄
알았습니다.
하나 둘 올라가는
세상의 짐들은
나이가 들면서
늘어나는 무력감으로
시작도 하지 않고
바라만 보다
여기까지가
제가 들 수 있는 무게라고
우기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였습니다.
오신 님의 그림자에
흠뻑 젖어서
더 이상의 두려움도
더 이상의 부족함도
더 이상의 연약함도
없이
고개들어 먼 하늘 보며
짧게 움츠려
힘찬 발돋음으로
뛰어 올라와
지난 흔적들을 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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