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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아침기도

송정희2017.08.15 07:57조회 수 18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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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기도

 

새 식구가 된 공기청정기가 밤새 욜롤롤롤 하며 자장가를 불러주고

거의 다 지기 시작한 자스민이 마지막 향기를  뿌려주는

작은 나의 침실은 기꺼이 아침 햇살을 품고

고단한 나의 눈을 뜨게 합니다

 

어제의 열네시간의 나의 노동은 꿈도 없는 잠속으로 날 데려다주고

이렇게 아침을 만납니다

코끝에 닿는 익숙한 자스민 향기

이미 도착해있는 가족의 안부 카톡메시지

오늘도 살아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내가 이시간도 이 세상에서 가족의 곁에 친구의 곁에 살아가는 이유

그 이유를 붙들고 오늘도 살려해요

그 이유가 아름다운 이유이기을 바라며

필히 내가 왔던곳으로 다시 돌아가면 환히 보여질 나의 행적들앞에

고개 묻고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며

 

차 한잔의 여유

현관 유리문 밖의 작은 장미들

피아노 의자밑에 웅크리고 앉은 에보니

어느새 훌쩎 자란 뒷마당의 잡초들

화분에서고 잘 자라는 쑥대

이 모든것들도 사진처럼 간직해보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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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사실은 하루 하루가 선물인 데, 불감증을 앓고 있는 자신을 봅니다.

    습관처럼 일어나 먹고 일하고 자고....


    주위의 사물들 사람들...다 소중한 내 삶의 편린인 것을...

    무심하게 사는 자신에게

    음미하며 살라고 부추겨 봅니다.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이 떠있고

     그 사이를 지나가는 새 한마리도 살아있음에 볼수 있는 축복이겠지요?


    담담하지만 숙연한 시!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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