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날
석정헌
오늘은 어머니 날
아이들의 감사 전화와
꽃 선물에 얼굴 활짝 핀 아내와
점심 나들이를하고
돌아온 무료한 일요일
멍하니 베란다에 앉아
낮은 구름 검게 몰려오는
하늘을 보다 쏟아지는 소나기에
비설거지 하시든 어머니 생각
아버지의 흰 고무신 끌며
빨랫줄의 빨래 걷고
열어논 장독 덮으시며
마당을 동동걸음 치시든
머리에 흰수건 쓰신 어머니의
안스러운 모습에
불효한 눈 글썽이는 눈물에
아내 몰래 한참을 훌쩍거리다
붉어진 눈 감추려 일어서
어느듯 초롱한 햇살 내리며
솔숲향 사부시 퍼지고
흙 냄새 진동하는
작은 숲속으로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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