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길
석정헌
어둠을 죄 밀어내는
마지막 안타까운 눈빛
생을 건너와 말을 거는 병마에
몸은 휘청 기울었지만
차마 떠나지 못하는 발길
생각에 잠긴 척
횡한 눈시울 젖어있다
아슬아슬 외줄 타듯
발바닥 부러 터며
생채기 남기고 지나온
숨 가빳든 이 길을
이제 다시 돌아 가라하면
돌아가실 겁니까
남은 길이 아무리 험난해도
지난 길만 하겠습니까
싣고온 꿈 여기서 놓아버리고
구름 한번 쳐다보고
낯선 시간 마주보며
편안하게 길 떠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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