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잊혀진 계절

석정헌2015.11.03 11:53조회 수 33댓글 0

    • 글자 크기


      잊혀진 계절


              석정헌


지나가는 가을의 끝에 못난놈들이

파초 넓게 핀 뒷뜰에

모닥불 빙둘려 나무둥치 의자하여

술과 세월을 마신다


상수리 나무 제몸을 태우는 향기 섞여

눈따가운 모닥불 삼겹살은 익어 가고

매운 연기 붉은 불빛 더욱 정겹다


슬프고 기쁜일 모두 누리지만

이제 막 께고난 고운 꿈 이던가

움직이는 그림자 하하 거리고

떠나는 계절에 아쉬움이 더해지면

지척에 머문 겨울이 넘겨다 본다


헤어지면 사라질까 조바심되어

지나지도 않은 일광절약사간 해제하고

통나무의자 엉덩이를 떼지 못한다

입언저리 번진 미소 아쉬웁지만

마지막 꺼져가는 모닥불

빙둘러서서 오줌 한번 싸볼까

아직도 고추 끝이 통통 부울려나

지나가는 이계절을 왜 잊혀진 계절이라 하는지

이용의 쓸쓸하고 슬픈 노래 때문일까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49 아직도 2015.10.28 21
748 두려움 2015.11.09 21
747 시린 가슴 2015.11.13 21
746 풀지 못 한 매듭 2015.11.16 21
745 살아 간다는 것은 2015.11.20 21
744 필경은 2015.11.25 21
743 하하하 2015.12.11 21
742 이른봄 2016.03.04 21
741 신의 유예 2015.02.28 22
740 첫사랑 2015.03.05 22
739 박꽃 2015.03.09 22
738 그 허망함 2015.03.11 22
737 멀어짐에 2015.03.21 22
736 다시 불러본다 2015.04.07 22
735 손들어 보시오 2015.04.15 22
734 복숭아 2015.05.14 22
733 아직도 이루지 못한꿈 2015.05.16 22
732 꿈이었나 2015.05.30 22
731 신의 섭리 2015.06.01 22
730 아침 2015.06.20 22
이전 1 ... 5 6 7 8 9 10 11 12 13 14...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