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이른 하얀꽃

석정헌2018.02.23 09:20조회 수 36댓글 2

    • 글자 크기


     이른 하얀꽃


          석정헌


고개를 갸웃 거린다

눈 앞에서 아른거릴 아지랑이는

아직도 먼산에 걸려 주춤 거리는데

차례를 기다리든 꽃 

참지 못하고

비 그친 가로에서

성급하게 활짝 꽃 피운다


꽃들은 배열을 무시하고

계절조차 앞지려며

향기는*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산만하게 혹은 질서 정연하게 

별을 닮은 하얀꽃 

피우며 떨어지며

가지에서 땅위에서 작은 우주를 이룬다


  * 60여년전 집안에서 운영하던

     비누공장에서 만들던 짙은 갈색 빨래 비누

     만들때 나든 별로 좋잖은 냄새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2
  • 지금 애틀랜타에 가로수와 도로가에 핀 흰색꽃은

    콩배나무 꽃으로 1920년대에 한국 야산에 자생하는 콩배나무를 도압하여 육종한 나무입니다.^*^

  • 석정헌글쓴이
    2018.2.27 08:37 댓글추천 0비추천 0

    저는 그냥 배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식물에 대한 해박한 지식 부럽습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29 시때문에 행복한 날들 2016.05.09 37
628 꽃에 의한 나의 서시 2016.03.17 37
627 총을 쏜다 2015.04.07 37
626 그때를 기다리며 2015.03.23 37
625 마가레타 (Magareta) 2015.03.05 37
624 여인을 그리며 2015.02.14 37
623 개꼬리 삼년 묵어도 황모 못 된다2 2022.10.17 36
622 통증,어리석은 지난날1 2022.08.23 36
621 3 2022.05.27 36
620 홍시4 2021.10.19 36
619 먼저 떠나는 벗1 2021.09.15 36
618 가슴 저미는 그리움1 2021.02.18 36
617 지랄 같은 병 2020.09.03 36
616 안녕의 꽃이 피기는 필까 2020.05.27 36
615 이러면 안 되겠지 2019.05.18 36
614 울었다 2019.02.26 36
613 오늘 아침 2019.01.11 36
612 스스로를 속이며 2019.01.09 36
611 돌아보지 말자 2018.10.20 36
610 아직도 이런 꿈을 꾸다니 2018.10.07 36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