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고희의 여름

석정헌2017.08.17 13:32조회 수 22댓글 0

    • 글자 크기


     고희의 여름


              석정헌


이따금 내 어깨를 누르는

찌는 듯한 70년의 더위

무엇을 향해 달려 왔는지

유난히 파란 많고 괴로왔던

길지도 않은 생애

욕망만 쌓인 가슴은 형상도 없고

무지를 앞세운 입만 열고

사랑없는 간악함

쪽빛 하늘 아래 꽃만 피우려 애쓴다


속삭임이 안개처럼 피어나는 유혹

가슴은 아지랑이의 홑이불 쓰고 누웠고

태양을 등지고 달려온 머리

여명의 숲이 빨갛다

무심한 세월에 단풍인가 깜짝 놀라고

세월함께 떠오른 붉은 태양에 물든 숲

아직도 머물러 있는 여름에 

안도의 숨을 쉬고

빛나는 얼굴들을 떠올리며

다시 옷섶을 여민다

    • 글자 크기
나를 위한 세월은 없다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49 나는 무엇인가 2015.07.26 22
648 희미해진 인생 2015.08.26 22
647 퇴근 2015.10.12 22
646 2016.01.07 22
고희의 여름 2017.08.17 22
644 나를 위한 세월은 없다 2017.09.29 22
643 꽃샘추위 2023.03.29 22
642 매일 간다1 2015.02.20 23
641 고향 2015.02.25 23
640 고구마꽃 2015.03.25 23
639 우리집 2015.05.02 23
638 685 2015.08.31 23
637 해인사 2015.10.27 23
636 문패 2015.11.25 23
635 망향1 2016.01.04 23
634 어딘지도 모르는 길 2016.01.07 23
633 허약한 사랑의 도시 2016.05.25 23
632 마야달력1 2017.03.25 23
631 Grand canyon1 2017.07.09 23
630 추석 3 2017.10.04 23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