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지인과 마주 앉아 삼계탕을 먹는다
초복이라 식당에 발디딜 틈이 없다
난 한마리 먹을 자신이 없어 반계탕을 주문했는데 그것도 많다
모두들 삼계탕을 주문해서 먹는다
지인의 교회 장로님이 나의 지인을 알아보시고 우리것까지 계산을 마치셨다고
웨이츄레스분이 귀뜸을 해준다
어이고. 난 횡재했네
처음 뵙는분께 밥도 얻어먹고
지인이 복있는 분이라 그 옆에 붙어있던 내게도 고물이 떨어졌다
지인은 삼계탕 반마리를 투고 박스에 우겨 넣으시고
우린 그렇게 마주 앉아 닭을 뜯고
근처 찻집으로 옮겨 앉아 못다한 이야기를 늘어 놓는다
사실 난 닭보다 그안에 푹 퍼진 찹살밥이 더 좋다
집에서 마늘 많이 넣고 해먹어야겠다
디카페인 커피를 한잔 시켜 뜨거운 물에 희석해서 지인과 나눠 마신다.
지인에게도 내게도 그 한잔의 커피의 양은 투머치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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