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눈물
석정헌
늦은 가을 긴밤도 여명을 앞세우고
고운밤 별 지워가며 다가오고
바람은 때늦은 낙엽 하나
살포시 떨어 뜨리며
신의 마른 눈물 앞세우고 거리에 선다
세상 가다보면
삶의 기쁨도 슬픔에 묻혀 잊어 버리고
가라며 밀린 등을 돌아 보지도 못하고
여기 까지 왔건만
미묘하기 그지없는
슬픔과 기쁨의 간격을 매울
떨어지는 마른 눈물은
신의 눈 가장 먼 곳에서 만들어진
누구에게나 떨어지는 시련인 것을
삶의 무게에 눌려
울어대며 떨어지는 마른 눈물은
금간 유리 조각속
그대 얼굴에서 한참을 서성거리다
신의 발자국 아래 묻어버리고
그나마
혹시나 찾아올 희미한 모습 애써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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