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에
희망이 알을 까고 나오는 비봉산(飛鳳山)
물새들 날개 짓에 꿈 실려오는 강변 백사장
진양호 푸른 호수에
배 한척 띄우면
사랑이 순풍을 맞아
물고기들과 윙크를 주고받고 싶은 곳
개나리 진달래 오솔길 따라가다
석양에 붉게 물든 서산노을에 세월을 잃고
젊음을 노래하던 푸르고 푸른 언덕
아, 그곳을 어찌 잊으랴
봄이면
아낙네들 빨래방망이 소리
산천의 생기(生氣)를 토닥거리고
여름이면 개구쟁이들
즐거움을 풍덩이며 미역감던 남강천(川)
매미, 쓰르라미
긴 여름을 노래할 때
잠자리 뒤좇아 내달리던
황금물결 출렁이는 논두렁
아, 그곳을 어찌 잊으랴
반딧불
귀뚜라미, 풀벌레
여염집 다듬이질 소리 합창으로
깊은 가을밤이 익어가던 곳
사립문 밖 눈 쌓일제
따스한 질화로에 둘러앉아
옛이야기 도란거리던 긴 겨울밤
은하수 물결따라
첫 사랑의 불꽃이 영롱하게 피어나던
별이 총총한 밤하늘
아, 그곳을 어찌 잊으랴
***
*비봉산:봉황이 내려와 앉았다는 전설을 가진 경남 진주시 북쪽에 위치한 산
*진양호:진주 남강 상류에 위치한 아름다운 호수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