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름, 봄
나무숲 위로 비구름이 걸리고
약속이나 한듯 일주일에 하루씩 비가 온다
소파 등받이 위에서 떨어지지도 않고 아슬아슬하게 낮잠을 즐기는 에보니
재미없는 주인 만나 에보니도 참 재미없게 산다
수채화 물감으로 금방 그린듯 투명한 나무들
초록빛 나무에선 에머랄드 구슬이 방울방울 나오고
늙은 잣나무는 콧수염같은 실타래를 바람결에 뿌린다
이제 오월
모든 색을 이긴 푸루름이 온 천지에 가득하고
남쪽에선 뜨거운 바람이 몰려오겠지
얼마남지 않은 만춘을 가슴으로 누려보자
겨울을 이겨낸 그대여. 아름답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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