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전기장판

송정희2018.02.23 09:21조회 수 13댓글 0

    • 글자 크기

전기장판

 

겨우내 깔려있던 전기장판을 걷어냈다.

한국으로 돌아가신 엄마의 잃어버린 안경도 찾았다, 침대구석애서.

불편하실텐데. 얼른 부쳐드려야겠다.

치매가 시작되신 엄마는 하루종일 집안을 뱅뱅 도시며

방금전 두신 물건을 찾으셨다.

손목시계,안경,바늘,휴대폰,약통,핸드크림,립밤,등등

최근의 것들은 기억 못하시고 오래전 일들만 기억하신다.

다시 엄마가 날 보러 오시는 그 겨울에야 다시 이 장판은 침대에 깔릴것이다.

혼자서 이 넓은 전기장판을 쓸일은 없을테니....

엄마, 건강히 계시다 다시 오세요.

따듯한 침대에 함게 누워 또 이런저런 얘기로 배를 잡고 웃으며,

엄마가 좋아하시는 키큰 향나무도 보게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36 오곡밥과 풀떼기반찬과 사돈 2019.09.13 31
935 아름다음이여1 2019.07.26 31
934 가슴 서늘한 헤어짐1 2019.01.31 31
933 알렉스를 추억하다(1)2 2018.03.09 31
932 2월 월례회를 마치고1 2018.02.19 31
931 김선생님 2017.09.09 31
930 광복절 영화1 2017.08.18 31
929 오늘1 2017.06.18 31
928 레몬수 한잔 2017.03.03 31
927 자화상 (1) 2016.10.20 31
926 꿈, 소원 2016.10.20 31
925 이제는 2020.03.10 30
924 오늘의 소확행(11월4일) 2019.11.08 30
923 시월의 마지막 날 2019.10.31 30
922 시월이다1 2019.10.04 30
921 영화"노인들" 2019.08.22 30
920 아쉬움 2019.07.15 30
919 뚝배기잔에 마시는 커피1 2019.05.03 30
918 Fort Yargo State Park 2019.04.08 30
917 어머니의 기억(1)1 2018.01.01 30
이전 1 ... 4 5 6 7 8 9 10 11 12 13...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