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선 호스피스’ 공연
‘s 청춘 합창단’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아 몇 곳에 위문공연을 하였다. 어제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미선 호스피스’ 공연이 있었다.
2년 7개월 만에 떨리는 마음으로 ‘호스피스’ 문을 밀고 들어섰다. 관객은 단기 입원중인 백인 할머니 한 분과 아내 보호자로 영어 한마디 못하는 수심에 쌓인 ‘네팔’인 할아버지뿐이고 그곳에서 수고하시는 스텦 선생들이었다. 백인 할머니는 젊은 시절의 즐거웠던 성탄절을 떠 올리는 듯 얼굴에 홍조를 띄우며 케롤을 따라 부르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임종을 앞둔 환자들은 병실에서 우리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을까... 나를 알아본 여직원이 반기며 내가 젊어졌다고 인사를 한다. 당시의 나는 얼마나 지친 상태였던가? 호스피스로 옮겨온 남편은 의식 없이 누워있었다. 집에 가서 편히 잘 수는 없었기에 임종까지 5일 동안 그 옆을 지키고 있었다.
남편 생전의 일이었다 . 2011년 6월20일 ‘멕다니엘 팤’에서 여고 동창 야유회가 있던 날 아침
남편이 내게 부탁이 있다며 동창회에 가거든 꼭 ‘친구의 이별’을 부르라 고 했다. 남편이 즐겨 부르는 노래인데 왜 그 노래를 부르라는 것인지 ......그러나 남편의 마음을 조금 알 것도 같아서 약속을 하였다.
점심을 먹은 후 투병중인 남편의 부탁이라는 멘트를 하며 동창 남편들도
참석한 자리에서 ‘친구의 이별’을 불렀다.
그때 우리 집에 가끔 놀러 다니던 후배가 멀리서 눈물 훔치는 것을 보았다.
오늘 공연 순서에도 나의 솔로 곡 ‘친구의 이별’이 들어있다.
아무도 눈치 채지 않게 눈물을 참으며 무사히 마쳤다.
2절 합창에서는 그만 목이매어 노래를 할 수가 없었고 눈물을 흘렸지만
아무도 몰랐다. 남편이 눈을 감은 이곳 ‘미선호스피스’에서 남편이 좋아하던 노래를 내가 부를 줄 은 꿈에도 생각 못했던 일
하늘나라에서 남편이 보고 있었을까? 복도 끝에 있었던 그 방을 차마 볼 수가 없어 눈길을 피하고 문을 나셨다. 당시 힘든 나를 위로하며 방문해 주었던 지인들과 후배가 새삼스럽게 떠올라 연말엔 꼭 감사인사를 해야겠다. 사랑하던 남편이 떠나고 없것만 내가 이제 것 씩씩하게 이렇게 살고 있다니.. 남편에게 미안하기만하다. 요즘은 주1회 ‘ s 청춘합창단 ’
에서 즐겁게 지도해 주는 K선생의 가르침으로 ‘유효기간 만료’ 라며 교회 성가대도 그만 뒀지만 점차 옛 소리가 되 살아 나는 것 같다. 23일 귀넷 메디칼 센터 장기쎈터 공연에서도 그곳 힘든 환자들에게 즐거운 성탄의 기쁨과 하나님 의 크신 위로를 선물하고 싶다.
김복희.
Christian Terrace에서 12-19-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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