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오늘 아침

석정헌2019.01.11 08:25조회 수 39댓글 0

    • 글자 크기

     

       오늘 아침


            석정헌


제법 쌀쌀한 날씨

어제의 과음으로 지끈거리는 머리

살짝 제쳐진 커턴 사이

희미한 가로등 불빛 아래

서리 내린 잔듸밭

보석을 품은 듯 반짝이고

여명은 아직도 동녁에서 머뭇되는데

부엌에서 딸가락거리는 소리

밥 먹어라는 아내의 고함에

입 가리고 하품 하며 앉은 밥상

서리태 박힌 하얀 쌀밥

보실보실 김 오르고

붉은 청양고추 어석 썰어 넣은 

구수하고 매포한 향의 맑은 콩나물국

자태조차 단아하고

어제 담은 생김치 먹기 좋게 담아 놓고

반쯤 따라 놓은 막걸리의 시큼한 내음

숟가락도 들기 전

침부터 꼴깍 삼킨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89 나락 2018.11.26 40
588 허무한 가을2 2017.11.06 40
587 시때문에 행복한 날들 2016.05.09 40
586 시든봄 2016.03.07 40
585 짧은 인연 2016.02.02 40
584 큐피트의 화살 2015.02.21 40
583 청춘 2015.02.10 40
582 섣달보름 2023.01.07 39
581 솜 깔린 하늘1 2022.05.31 39
580 수선화5 2022.02.09 39
579 이제 멈춰야겠다1 2021.11.15 39
578 멀어지는 기억 2021.04.19 39
577 가는 세월 낸들 어찌하랴 2021.03.15 39
576 떠나는 계절 2020.12.03 39
575 는개비 2 2020.10.16 39
574 아직도 모진 병이 2020.06.24 39
573 출근길1 2020.02.04 39
572 해바라기 62 2019.08.30 39
571 해바라기 2019.08.19 39
570 독한 이별 2019.02.14 39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