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Father's Day

keyjohn2017.06.19 09:57조회 수 48댓글 1

    • 글자 크기

예순 넷 생일 보낸 지 얼마 안 된 큰누이는

쉰 일곱이나 되는 나를 아직도 가엾어 한다.

'아버지 얼굴도 모르는 불쌍한 동생'이라며....


생부의 얼굴을 모르는 나는

열살 때부터 나를 거둔 계부의 얼굴과 부성을 기억한다.


사농공상을 기반으로한 유교적인 관념이 투철하셨던 탓에

사교와 이문 따지기게 남달랐던 당신의 자식들보다

세상사에는 어둡지만 책읽기와 예의범절에 예민했던 나를

곧잘 치켜 세우셨다.

어쩌면 무능한 존재에 대한 동정심이 정체였을 수도 있지만...


맛벌이 하는 우리 부부대신

이년이나 내 아이들을 보살피며

입가에 미소를 잃지 않았던 계부의 얼굴은

아직도 지척에 계신 둣 생생하다.


"지 애비 얼굴도 모르고 자란 놈이

탈없이 자라 교사로 근무하며

지 밥벌이 한다"고 나를 대견해 하셨는데....


병상에 누워계실 때, 한번 더 손발을 주물러 드리지 못한 것도,

한번 더 용돈을 주머니에 꼽아드리지 못한 것도

죄스럽고 통탄스럽다.


머리 검은 짐승 거두는게 아니라는데.....

그 짐승 피붙이 까지 거둬주신

당신이 그립습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대단한 부친을 두셨네요

    부럽습니다

    저는 그져 무서운 아버지의 얼굴만 기억할뿐입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62 오래된 연인2 2015.09.30 78
161 공항 별곡2 2018.10.29 77
160 알러지7 2020.08.26 76
159 존스보로의 추억7 2015.12.17 76
158 우물안 갑(甲)질 2015.07.21 76
157 불행한 시절의 행복7 2020.06.05 75
156 홍등9 2020.08.29 74
155 cloudline5 2020.01.12 74
154 조영남에 대한 소고3 2015.08.27 74
153 Deep4 2020.08.20 73
152 가발가게 해프닝4 2017.01.26 73
151 克 雨2 2020.02.21 72
150 베가스 유람 혹은 유감5 2020.01.24 72
149 독방4 2018.01.15 72
148 6 2017.08.28 72
147 굿나잇2 2018.09.18 71
146 Douglasville의 추억4 2016.06.13 71
145 고독3 2018.04.03 70
144 선인장4 2015.08.14 70
143 1박 2일 2015.06.13 7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