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눈빛, 차라리

석정헌2016.08.25 10:12조회 수 31댓글 0

    • 글자 크기


      눈빛, 차라리


            석정헌


땅에서는 귀뚜라미등에 업혀 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는 계절

아직도 거만한 햇살 거칠게 내려 쬐는데

간혹 불어 오는 바람

짙은 녹음 속 가을이 묻어난다


눈 감을수록 더 생생한 침묵의 빛속에

더러 용서받지못할 더러운 생각

서서히 오고 있는 상처로 휘감긴 가슴

담쟁이 다시 불붙기 시작한다


어둠속에 잦아들든 젊음

견디기 힘든 마음 

사라져야만 하는 삶은 나를 밀쳐내며

기어이 좁은 문틈을 파고 든다


뜨거운 햇살아래 안절부절 허둥되다

쓸어져도 애써 부럽떠보이기도 했던 눈빛

후미진 세월의 빈터 살아온 부끄러움에

차라리 깜깜한 두려운 밤을 기다린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49 봄은 왔건만 2017.03.29 31
548 아직도 2017.06.29 31
547 별리 2017.08.02 31
546 설날 2018.02.16 31
545 담배 2018.08.03 31
544 생의 일부를 허비하다 2018.11.23 31
543 석양을 등지고 2019.04.04 31
542 향수 2019.06.20 31
541 꽃샘추위 2023.03.29 31
540 다시 오려나 2015.02.17 32
539 잃어버린 이름 2015.02.23 32
538 어디로 가고 있는지 2015.02.28 32
537 눈물 2015.03.12 32
536 인생 2015.03.23 32
535 호접란 2015.03.23 32
534 아침을 달린다 2015.04.07 32
533 그리움 2015.12.10 32
532 봄 봄 봄 2016.03.04 32
531 산다는 것은 21 2016.04.12 32
530 가을, 첫사랑2 2016.09.13 32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