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나의 아들 (4)

송정희2016.11.08 19:39조회 수 21댓글 0

    • 글자 크기

나의 아들 (4)


난 다시 김밥을 넘기지 못한다

김밥에 목이 매여서

난 오늘 인큐베이터에 있는 나의 아기를

만나지 못했다

첫번째 심장마비


다행히 내일 아기를 볼 수 있단다

난 거리로 나와 넋 나간 여자처럼 배외한다

상점유리로 초췌한 내 모습을 만난다. 아기 대신

걸어도 발바닥에 감각이 없다


난 살아있나보다

칼바람이 볼을 에이고 손이 곱아온다

7주된 나의 아기는 지금 죽음 앞에 있는데

이깟 추위에 난 옷깃을 여민다


어서 오늘이 지나가라

내일 나의 아기를 볼 수 있도록. 제발

다시 그 딱딱한 나무 의자에 앉을 수 있게

작은 인큐베이터 안에 내 아기를 다시 볼 수 있게

손목시계의 시간이 고장난 듯 더디간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16 세상구경 2018.05.23 21
415 허리케인 플로렌스 팔행시 2018.09.17 21
414 천사가 왔어요 2018.10.04 21
413 오래된 드라마1 2018.10.30 21
412 뒷마당의 아침1 2018.12.11 21
411 오래된 연가 2019.01.27 21
410 한 유명 언론인의 몰락 2019.01.28 21
409 해거름에 2019.01.28 21
408 입춘이다 2019.02.01 21
407 호랑이 없는 굴속의 토끼들 2019.02.18 21
406 오늘의 소확행(삼일절) 2019.03.03 21
405 함석지붕집 2019.04.08 21
404 아름다운 이름 봄 2019.04.25 21
403 사는 이유 2019.04.26 21
402 사는것 2019.04.26 21
401 에스더언니 2019.04.30 21
400 어금니 살리기 프로젝트 2019.06.01 21
399 칼국수를 세상에서 가장 맛있게 먹는 법 2019.07.04 21
398 집으로 오는 길 2019.07.24 21
397 풀장의 동쪽 2019.07.30 21
이전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