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보경이네 (10)

Jenny2016.11.01 20:23조회 수 10댓글 0

    • 글자 크기

보경이네 (10) / 송정희

 

간고등어와 두부를 사러 심부름을 간다

보경이네로

아줌마를 부르다 깜짝놀랬다

잘생긴 뒷방 군인아저씨가 가게에 있다

이홉 짜리 소주병이 아저씨 앞에 있는 것을 보니

아줌마와 낮술

 

갑자기 무슨 심부름을 왔는지 잊어버렸다

그런 날 보고 잘 생긴 군인아저씨가 웃으신다

내가 귀엽다고

겨우 정신을 차리고 간고등어와 두부를 받아

가게 문지방을 뛰어나온다

 

거스름돈을 가져가라고 보경엄마가 소리지르신다

눈도 제대로 치켜뜨지 못하고

거스름돈을 받아 콩콩 뛰어 집으로 온다

열한살의 나

이제는 진영이보다 그 군인아저씨가 더 좋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16 내 어머니 김남순씨1 2019.05.12 32
1015 참새 방앗간2 2017.08.22 32
1014 가는 여름1 2017.08.17 32
1013 오디푸스 콤플렉스1 2017.05.04 32
1012 새소리 2017.03.30 32
1011 부정맥 (6)1 2016.10.10 32
1010 싱숭생숭2 2020.02.06 31
1009 초로의 노인이 되어(1) 2019.09.20 31
1008 족욕2 2017.05.01 31
1007 부정맥 (2)1 2016.10.10 31
1006 나의 어머니 (4) 2016.10.10 31
1005 이만하면 2020.03.07 30
1004 시월이 남긴 것들 2019.11.01 30
1003 친구사이 2019.04.17 30
1002 새살짜리 나의 레몬 트리 2018.07.18 30
1001 오늘의 소확행(유월 십삼일)1 2018.06.13 30
1000 알렉스를 추억하다(1)2 2018.03.09 30
999 사기꾼 2016.11.08 30
998 역전앞 지하다방에서3 2020.02.24 29
997 영어 귀머거리 2020.02.12 29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