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김장

Jenny2016.10.27 14:08조회 수 15댓글 0

    • 글자 크기

김장 / 송정희

 

어제 절인 배추를 아침 일찍 씻어 물을 뺀다

김장은 여럿이 모여 눈 올때 해야하는데

미국와서는 시도때도 없이 혼자한다

어머니와 나는 밤늦도록 마늘을 까고

어머니는 무채를 썰고 깍두기 무도 써시고

준비가 끝난 채소를 밤새 보자기로 덮어두셨다

 

동네 분 너뎃명이 모여 큰 다라에 절여진 배추를 씻고

빨간 김치소를

푸르고 노란빛 섞인 배추 사이사이에 문질러 넣으시며

시어머니 흉 남편 흉 자식자랑도

함께 배추 속에 넣으셨다

 

동태찌게와 흰밥 막 무친 겉절이로

점심을 먹던 그런 김장

그때가 그립다

술도가에서 금방 가져온 막걸리 한 주전자를

김장 후에 나눠드시던 그때가 그립다

나도 김장 끝나면 막걸리나 사러 가볼까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16 하고 싶었던 말1 2017.04.12 17
1015 힘들다1 2018.07.07 17
1014 아름다음이여1 2019.07.26 27
1013 여전히 비1 2019.02.23 23
1012 아침풍경1 2019.12.13 22
1011 조화1 2018.08.18 9
1010 삼시세끼1 2017.08.27 25
1009 뚝배기잔에 마시는 커피1 2019.05.03 29
1008 이미자의 딸(수필)1 2017.04.14 23
1007 맞은편집 사람들1 2018.10.03 13
1006 나 홀로 집에 첫째날1 2019.02.08 17
1005 우리 다시1 2017.09.08 19
1004 아침기도1 2017.08.15 17
1003 풋내1 2017.08.15 23
1002 전 대통령의 모습1 2018.07.23 17
1001 아버지 부탁이 있어요1 2018.10.04 17
1000 충고1 2017.04.15 23
999 콘서트가끝나고1 2018.03.18 23
998 내 거실의 해시계1 2017.04.04 13
997 나 홀로 집에 이틀째1 2019.02.09 19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