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부정맥 (7)

Jenny2016.10.20 09:10조회 수 11댓글 0

    • 글자 크기

부정맥 (7) / 송정희

  

내 꼭쥔 주먹만한 심장이란다

간호사가 나가고 나는 의사를 기다리고 있다

내 주먹만한 심장의 모형이 반이 갈린채 속을 보여주고 있다

 

빨갛고 푸른 핏줄이 미로처럼 뒤얽혀 심장을 둘러싸

자칫하면 터질 것 같은 폭약덩어리이다

나는 그 복잡한 폭약을 내 속에 넣고 산다

 

옆 진료실에서 다른 환자의 진료 중인 소리가 들린다

저 사람의 심장에는 또 무슨 문제일까

나처럼 맥박이 불규칙한가

친근한 느낌이 몰려온다

 

친구같던 지아비가 떠난자리에 냉큼 자리잡은 부정맥

친해야 할 것과 친하지 말아야 할 것이 분명해졌다

약과 운동과 행복과 친하기

커피와 달리기와 슬픔과 친하지 않기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6 국화꽃 화분 (2) 2018.09.17 13
55 풍요한 삶 2018.10.29 19
54 오늘의 소확행(1월14일) 2019.01.15 15
53 왜 안오셨을까 2018.10.29 17
52 나 홀로 집에 여섯째날 2019.02.13 17
51 오곡밥과 풀떼기반찬과 사돈 2019.09.13 31
50 손톱을 자르며 2018.08.11 12
49 눈물이 나면 2018.09.18 9
48 오래된 기억들을 보내며 2020.02.05 28
47 비키네 정원 2018.08.11 7
46 피터와 바이얼린 2018.09.18 14
45 아침인사 2020.02.29 36
44 잠자리 2018.08.11 13
43 한가위 밤하늘 2019.09.15 25
42 오늘의 소확행(1월1일) 2020.01.01 18
41 새소리 2017.03.30 34
40 무짱아찌 2018.08.11 12
39 이른아침 산책길 2019.09.15 19
38 약속 2020.01.01 16
37 일기를 쓰며 2018.07.14 12
첨부 (0)